우즈베키스탄 어린이 12명에게 새 심장 선물한 인천공항-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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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국가의 심장병 어린이 초청, 1억3000만원 들여 국내 수술 도와
 어린이 부모의 항공료 등도 지원… 사회공헌으로 공기업 모범 보여줘

1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12명이 장난감과 학용품 등이 들어 있는 선물 보따리를 양손에 든 채 환하게 웃으며 들어섰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심장병을 앓아 왔지만 생활 형편이 어렵고 현지 의료 수준이 떨어져 수술을 받지 못해 애를 태웠다.

그러다가 지난달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무료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날 귀국길에 오른 어린이들을 배웅하러 나온 이태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회공헌팀장(46·여)과 직원들은 일일이 어린이들의 건강 상태를 물어본 뒤 작별 인사를 나눴다. 카우사 양(2)의 어머니 엘마노바 씨(31)는 “인천공항공사와 한국인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잘 보살피겠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심장병을 앓고 있는 빈곤 국가 어린이를 돕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세계 54개국 188개 도시를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공사는 2013년부터 인천에 본부를 두고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수와진의 사랑더하기’와 4월 손을 맞잡았다. 가난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해 세상을 등지는 어린이들이 너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우즈베키스탄 심장병 어린이 국내 초청 및 수술 지원을 위한 후원협약’을 맺었다. 1억3000만 원을 지원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12명에게 새로운 심장을 선물하기로 했다. 수술은 국내 유일의 심장 전문병원인 경기 부천시 소사구 세종병원이 맡기로 했다.

이후 인천공항공사, 수와진의 사랑더하기 관계자와 세종병원 의료팀은 5월 우즈베키스탄을 찾아가 심장병에 걸린 어린이들을 진료했다. 심장의 좌우 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겨 몸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심실중격결손증을 앓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그대로 두면 심장 기능이 떨어져 숨질 수도 있어 수술이 시급한 어린이 12명을 선정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심장병 어린이와 부모 24명이 한국에 오는 데 필요한 왕복 항공료와 수술비, 체류비 등을 모두 지원했다. 세종병원에 입원한 어린이들은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을 받은 뒤 3주 동안 치료를 받아 모두 건강한 웃음을 되찾았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소식을 들은 인천공항공사 임직원들은 지난달 30일 선물을 들고 어린이들을 찾아가 격려의 포옹을 나누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에도 수와진의 사랑더하기와 함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지구촌 어린이를 초청해 무료로 수술하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글로벌 공항을 운영하는 공기업의 바람직한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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